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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제6장

MEJE Works · Chapter 6

제6장. 두 분류 기준 - 9분류와 세계관축

한 IP에 분류 기준이 하나뿐이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공동」의 인물 분류를 펼쳐 보면 협회 간부와 던전 공략 각성자와 일반 시민이 한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셋 다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 셋이 협회 영역에 속하는지 던전 영역에 속하는지 일상 영역에 속하는지는 인물 분류 하나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같은 한계가 어느 IP에서나 똑같이 나타납니다.

이 책에서 자주 쓸 시연 IP가 「균사해」입니다. 행성을 덮은 균사망이 마법과 기억과 소통의 매질이고, 종족은 어떤 균과 공생하느냐로 갈리는 SF 생태 세계입니다. 직교가 무엇인지를 이 IP 하나로 끝까지 따라가 보면 두 분류 기준이 어떻게 맞물리는지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라이브러링은 9분류와 세계관축이라는 두 개의 분류 기준을 씁니다. 두 기준은 서로 직교합니다. 9분류가 "이 키워드가 서사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가"를 묻는다면, 세계관축은 "이 키워드가 우리 세계관의 어느 구조에 속하는가"를 묻습니다. 한 표제어는 이 두 질문에 각각 하나씩 답을 가지며, 그 두 답이 곧 좌표가 됩니다.

분류 기준이 하나뿐이라면

9분류만 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무공이 별자리에 묶인 강호 세계 「성라강호」로 봅니다. 인물 분류를 펼쳐 보면 정파 장문인, 사파 살수, 천문을 읽는 관상가, 강호를 떠도는 낭인이 한 분류에 모여 있는데, 넷 모두 이야기 안에서 행위자로 기능한다는 점에서는 분명 인물이 맞습니다.

그런데 이 넷이 서로 어떤 관계인지, 이 IP의 세계관에서 어떤 영역에 속하는지는 인물이라는 분류만으로 알기가 어렵습니다. 정파 장문인은 정파와 사파가 갈리는 정사파 영역과 한 문파를 이끄는 문파 영역에 걸쳐 있고, 관상가는 무공이 별에 묶인 천문 영역과 맞닿아 있으며, 낭인은 어느 문파에도 속하지 않은 강호 영역에 속하니, 같은 "인물"이라도 이 IP 안에서는 완전히 다른 세계관 영역에 분포하는 셈입니다.

이 구별이 Vault 안에 표현되지 않으면 누군가 "천문 영역의 인물들을 모두 보여 줘"라고 검색해도 답을 얻을 수 없고, 결국 인물 분류 전체를 펼쳐 하나씩 눈으로 골라내야 합니다. 표제어가 1,500개라면 그 작업은 여간 번거롭지 않은데, 세계관축이 두 번째 분류 기준으로 더해지면 바로 이 문제가 해결됩니다.

패싯 분류, 두 독립 기준의 역사

두 개의 독립적인 분류 기준을 함께 쓰는 방식이 라이브러링이 발명한 것은 아닙니다. 정보과학과 도서관학에는 패싯 분류(Faceted Classification)라는 방법론이 있습니다.

동물 → 척추동물 → 포유류 → 육식동물 → 고양이과처럼 한 가지 기준으로 계층을 내려가는 것이 전통적인 계층형 분류법입니다. 이 방식은 직관적이긴 하지만 한 가지 기준만 쓸 수 있다는 한계가 있어서, "아프리카에 사는 포유류"처럼 지역과 분류군이라는 두 기준을 동시에 거는 검색은 해내지 못합니다.

패싯 분류는 한 대상을 여러 독립적인 패싯, 곧 여러 개의 면으로 나눈다는 점에서 이와 다릅니다. 책 한 권을 예로 들면 주제는 역사, 지역은 한국, 시대는 조선, 형식은 소설 하는 식으로 패싯이 각각 독립적으로 붙기 때문에, 어느 패싯으로도 검색할 수 있고 "조선 시대 한국 역사 소설"처럼 네 패싯을 한꺼번에 거는 검색도 가능합니다.

옵시디안의 tags 시스템이 이 패싯 분류를 구현하고, 라이브러링의 9분류와 세계관축은 이 시스템을 두 개의 독립적인 패싯으로 활용합니다.

직교한다는 것

수학에서 두 축이 직교한다는 것은 둘이 독립적으로 작동하여 한 축 위의 값이 다른 축 위의 값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X축이 "어느 방향을 향하는가"를 결정하고 Y축이 "얼마나 높은가"를 결정할 때 두 축은 직교하는데, 동쪽을 향하더라도 낮을 수도 높을 수도 있고 높더라도 동쪽을 향할 수도 서쪽을 향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9분류와 세계관축의 직교를 「균사해」로 봅니다. 이 IP의 세계관축을 "균사망", "종족", "공생", "신분", "지형", "일반"의 여섯 축으로 정했다고 합시다. "빛균족"은 9분류로 인물이고 세계관축으로 종족이며, "빈 포자낭"은 사물이면서 종족, "공생"은 개념이면서 공생, "균사 접속"은 장치이면서 균사망, "공유 기억"은 장치이면서 균사망, "큰 노드를 쥔 지배자"는 인물이면서 신분, "불모지"는 장소이면서 지형, "발광 균사"는 미장센이면서 지형에 속합니다. 같은 세계관축 "종족"에 인물과 사물과 개념이 함께 들어오고, 같은 9분류 인물에 종족 축의 빛균족과 신분 축의 지배자가 함께 들어옵니다. 한 표제어는 9분류 하나와 세계관축 하나의 곱으로 좌표화됩니다. 이 두 좌표가 서로를 결정하지 않는 것이 직교입니다.

사건이 사람과 장소와 사물을 묶을 때

세계관축을 설계할 때 자주 빠지는 관점이 하나 있습니다. 인물, 장소, 사물, 사건을 따로 나누는 것만으로는 관계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문화유산 정보를 통합하는 CIDOC CRM 같은 온톨로지가 사람과 장소와 사물과 시간을 서로 독립된 목록으로만 보지 않고, 사건과 행위를 통해 연결하려는 까닭도 여기에 있습니다. 박물관의 유물이 의미를 갖는 것은 그 유물이 어느 시대, 어느 장소, 어떤 사람의 손을 거쳐 어떤 사건에 놓였는지가 함께 기록될 때입니다.

IP도 비슷합니다. 검 하나는 사물이고, 검객은 인물이며, 비무장은 장소입니다. 하지만 그 검이 누구에게서 누구에게 넘어갔고, 어느 비무장에서 부러졌으며, 그 사건 뒤에 문파의 권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묶어 주는 것은 사건입니다. 사건이 빠지면 사람과 장소와 사물은 각각의 목록으로 남고, 사건이 들어오면 세 목록이 하나의 세계관 기억으로 연결됩니다.

그래서 세계관축은 단순히 "인물축", "장소축", "사물축"을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9분류가 이미 인물과 장소와 사물을 나누고 있으므로, 세계관축은 그 위에서 이들이 어떤 세계관 영역과 사건의 흐름 안에서 만나는지를 보여 주어야 합니다. 어떤 IP에서는 "왕위 계승"이 축이 되고, 어떤 IP에서는 "균사망"이 축이 되며, 어떤 IP에서는 "안치"가 축이 됩니다. 좋은 축은 목록을 더 잘게 쪼개는 이름이 아니라, 사람과 장소와 사물과 사건이 함께 묶이는 장면을 설명하는 이름입니다.

세계관축이 필요한 이유

9분류만으로 분류하면 인물 분류를 펼쳤을 때 주인공과 단역이, 서로 다른 세계관 영역의 인물들이 한데 섞여 있습니다. 서사 기능은 똑같이 인물이지만 IP 안에서는 완전히 다른 세계관 영역에 속하는 것들입니다.

Vault 그래프 뷰에서 보면 인물 분류의 점들이 한 색깔로 뭉쳐 있어서, "이 인물들이 세계관의 어느 영역에 속하는가"를 가려내려면 또 하나의 색깔 구분이 필요한데 그 두 번째 기준이 바로 세계관축입니다. 옵시디안에서 Vault를 띄우고 그래프 뷰를 열면 점들을 두 가지 방식으로 색 구분할 수 있습니다. 9분류 기준으로 보면 인물은 파랑, 장소는 초록, 장치는 주황처럼 서사 기능별로 갈리고, 세계관축 기준으로 보면 영역마다 다른 색이 붙어 세계관 영역별로 갈리니, 같은 Vault를 두 렌즈로 들여다보는 셈입니다. 이 두 렌즈가 갖춰지면 "특정 세계관축의 특정 9분류 키워드만 모두 보여 줘"처럼 두 좌표를 동시에 쓰는 검색이 가능해집니다.

세계관축은 IP마다 다르다

9분류는 이 글에서 정해 준 분류이므로 어느 IP에나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세계관축은 다릅니다. IP마다 다르게 설계합니다.

먼저 IP마다 축의 묶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다섯 IP로 봅니다. 각 IP는 핵심 영역 다섯에 "일반"과 "미정"을 더해 일곱 축을 둡니다. 「공동」은 현대 헌터물이라 던전, 각성, 협회, 농도, 일상으로 잡힙니다. 로맨스 판타지인 「향궁」은 향이 신분과 마법을 매개하는 제국이라 향, 신분, 사교계, 가문, 신성으로 잡히고, 무협인 「성라강호」는 무공이 별자리에 묶인 강호라 무공, 천문, 정사파, 강호, 문파로 잡힙니다. 동양 왕조물인 「우사부」는 비가 정통성의 증표라 천명, 물, 관청, 권문, 민심으로 잡히고, 우주 SF인 「상여호」는 죽은 자가 항로를 인도하는 제국이라 명로, 항행, 가문, 안치, 차원으로 잡힙니다. 다섯 IP의 핵심 영역이 모두 다르다는 사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번에는 "지팡이"처럼 9분류로 똑같이 사물인 한 물건이 IP에 따라 어느 축으로 가는지를 봅니다. 「성라강호」에서 별자리를 새긴 본명성패는 무인의 별을 정하는 표식이라 세계관축 "무공"에 속하고, 「향궁」에서 그날 두를 향을 담은 향수병은 신분증을 대신하는 물건이라 세계관축 "신분"에 속합니다. 「공동」에서 각성자의 신분을 가르는 등급 카드는 협회가 부여하는 표식이라 세계관축 "협회"에 속하고, 「상여호」에서 망자를 고정한 위패는 항법사가 깃든 항행의 핵심이라 세계관축 "항행"에 속합니다. 서사 기능은 똑같이 사물이지만, IP의 세계관 구조에 따라 무공, 신분, 협회, 항행이라는 서로 다른 축으로 갈립니다.

인물 분류도 마찬가지로 IP마다 다른 축으로 갈립니다. 「향궁」의 대귀족 조향사는 향을 짓는 자라 "사교계" 축에 속하고, 「우사부」의 우사부 대제학은 하늘을 말하는 관청의 수장이라 "관청" 축에 속하며, 「상여호」의 안치원 사제는 죽음을 관장하는 자라 "안치" 축에 속합니다. 같은 9분류 인물이지만 IP가 어떤 영역으로 짜였느냐에 따라 속하는 축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세계관축에 정답 패턴은 없습니다. 같은 판타지라도 마법이 핵심인 IP와 정치가 핵심인 IP는 축이 다르게 잡힙니다. 본 IP가 무엇을 중심에 두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축을 설계합니다.

D&D 〈Forgotten Realms Campaign Setting〉의 차례를 펼쳐 보면 이 축의 발상이 그대로 책의 장 구성으로 나타납니다. 마법(Magic), 신앙(Deities), 역사(History), 조직(Organizations), 지역의 삶(Life in Faerûn) 같은 세계관 영역이 장 단위로 갈려 있고, 각 장 안에 인물과 장소와 사물과 사건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한 인물이 신앙 장과 조직 장 양쪽에 동시에 등장하는 일이 흔합니다. 그래서 이 장 구성은 세계관축에 해당하지 9분류가 아닙니다. 〈Eberron Campaign Setting〉도 같은 방식이고, 영역의 이름과 개수만 다릅니다.

D&D가 40년 전에 세계관을 영역별로 가른 것은 어디까지나 분류 하나였습니다. 영역으로 가르면 그 영역 안의 인물과 장소와 사물이 한데 모이기는 하지만, 그 인물이 서사에서 행위자인지 그 사물이 서사에서 장치인지는 영역 분류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라이브러링은 이 영역 분류를 빌려 세계관축으로 삼되 그 위에 9분류를 직교로 겹쳐 둡니다. 한 축이 아니라 두 축인 이 교차가 있어야 '신앙 영역의 인물 표제어만'처럼 두 좌표를 동시에 짚는 검색이 됩니다. 기존 가제티어나 개인 위키가 대개 한 기준으로 자료를 가르는 데 비해, 라이브러링은 두 기준을 겹쳐 IP의 자료를 읽습니다.

세계관축의 설계 원칙

세계관축 설계에는 네 원칙이 있습니다.

개수는 5~7개. 너무 적으면(23개) 분류가 너무 거칠어 의미가 없고, 너무 많으면(10개 이상) 관리가 어려워집니다. 한 IP의 핵심 세계관 영역을 57개로 압축하는 것이 권장 범위입니다.

"일반" 축과 "미정" 축은 반드시 둠. "일반"은 특정 세계관 영역에 속하지 않는 범용 어휘를 위한 분류로, "안녕하세요", "어제", "크다"처럼 IP와 무관하게 쓰이는 어휘들이 들어갑니다. "미정"은 아직 어느 축에 속하는지 결정하지 못한 표제어를 위한 임시 분류입니다. 이 두 축이 없으면 분류할 수 없는 표제어들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남아 있다가 검수 단계에 가서야 발견됩니다.

귀납적 결정. 머리로 미리 축을 짜고 표제어를 끼워 넣는 자세보다, 표제어 100개를 먼저 훑고 자연스러운 묶음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자세가 본 IP에 적합한 세계관축을 만듭니다. 이 귀납적 결정이 프로파일링 단계의 핵심 작업입니다.

고정하지 않되, 마음대로 바꾸지 않음. 세계관축은 2차 통합을 진행하면서 조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일반"에 넣어 두었던 표제어가 많이 쌓이면 그 속에서 새 축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다만 축을 신설하거나 변경할 때마다 프로파일링 파일에 기록을 남기고, 이미 붙어 있는 표제어들의 축도 함께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세계관축은 2차 CSV와 frontmatter에서 허용값처럼 쓰이므로, 목록 밖의 축 이름이 슬쩍 들어가면 검증 단계에서 오류로 잡힙니다.

프로파일링에서 미리 정해야 하는 이유

3장 시간 예산에서 제일 첫 단계로 "프로파일링"을 둔 것은, 세계관축을 미리 정해 두지 않으면 2차 통합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1차 추출을 마치고 5컬럼 CSV에 정렬된 5,000~15,000행을 AI 작업 동료에게 넘겨 13컬럼으로 통합하게 할 때, 세계관축 컬럼을 채우려면 허용값 목록이 필요합니다. 허용값이 없으면 AI가 표제어마다 즉흥적으로 축을 붙이게 되고, 표제어 1,000개에 걸쳐 축의 이름이 들쭉날쭉해집니다. 「균사해」라면 "균사망", "균사", "균사망세계관", "균사계"처럼 같은 축을 가리키는 표기가 네 가지로 갈립니다. 프로파일링 단계에서 세계관축 허용값 목록을 확정해 두면, 2차 통합을 위임할 때 그 목록이 함께 전달되어 AI 작업 동료가 허용값 안에서만 축을 붙입니다. 표기가 통일됩니다.

프로파일링 산출물은 {프로젝트}_profile.md라는 파일입니다. 세계관축 허용값 외에도 9분류의 IP별 특기사항, 보조 참조 문서 목록, 4차 서술 집필의 톤 지침이 함께 담깁니다. 이 파일이 라이브러링 1차 사이클의 출발점입니다.

귀납적 결정, 표제어가 축을 말하게 하는 자세

프로파일링에서 세계관축을 결정하는 구체적인 자세를 「균사해」로 봅니다. 1차 추출이 아직 안 된 시점이거나 그 결과의 일부를 미리 훑어 본 시점에서 본 IP의 문서들을 읽다 보면, 한 페이지 안에 자주 함께 등장하는 어휘 묶음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느 문서를 펼쳐도 균사망과 노드와 접속과 공유 기억이 함께 나옵니다. 다른 곳에서는 빛균족과 부패균족과 석균족과 포자유랑족이 함께 나옵니다. 또 다른 곳에서는 빛균 숲과 부패균의 늪과 석균의 산맥과 불모지가 함께 나옵니다.

이 묶음들이 각각 하나의 세계관축이 될 후보입니다. "균사망", "종족", "지형"이 그것입니다. 그 밖에도 어떤 균과 결합하는가가 능력을 가르는 묶음이라면 "공생"이 되고, 큰 노드를 쥔 자에게 권력이 모이는 묶음이라면 "신분"이 되며, 어느 묶음에도 들어가지 않는 범용 어휘를 위한 분류가 "일반"입니다. 이렇게 발견한 6개 축에, 어디에도 들지 않는 표제어를 위한 '미정' 축을 더해 프로파일링에서 확정합니다. 1차 추출 이후 2차 통합에서 각 표제어가 이 여섯 축 가운데 하나에 배치됩니다.

이 귀납적 자세는 표제어가 자기 축을 스스로 드러내게 하는 것이어서, 사람이 먼저 축의 이름을 정하기보다 본 IP가 어느 영역으로 나뉘어 있는지를 먼저 살핍니다. 이름을 앞세우면 그 이름에 표제어를 억지로 끼워 맞추게 되지만, 본 IP의 패턴을 먼저 발견하면 표제어들이 자연스럽게 제 분류에 앉습니다.

두 좌표가 함께 있을 때

두 분류 기준이 함께 있으면 Vault의 정보 구조가 입체적이 됩니다.

「균사해」의 새 에피소드에서 균사망의 작동 원리를 상세히 다루려 할 때 관련 장치 표제어들을 모아 보고 싶다면, 세계관축 "균사망"과 9분류 "장치"를 동시에 걸어 균사망 영역의 모든 장치 표제어를 불러오면 접속과 공유 기억이 어떻게 맞물리는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같은 검색은 다른 IP에서도 똑같이 통해서, 「상여호」에서 항행을 다루는 단편을 쓰며 그 영역의 장치를 모으고 싶다면 세계관축 "항행"과 9분류 "장치"를 곱하고, 「향궁」에서 사교계 장면의 인물을 추리고 싶다면 "사교계"와 "인물"을 곱합니다. 어떤 IP든 세계관축과 9분류를 곱하면 원하는 교집합이 바로 나옵니다.

이 두 좌표 검색이 가능해지는 것이야말로 세계관축을 도입하는 실질적인 이유인데, 한 분류 기준만 있었다면 모든 인물을 펼쳐 하나씩 살펴보는 방법밖에 없었을 일입니다. 두 기준이 직교하면 원하는 교집합을 바로 뽑을 수 있습니다.

frontmatter의 실제 모양

3차 골격 빌드에서 .md 파일이 만들어질 때, 파일 머리에 들어가는 frontmatter는 이런 형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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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균사 접속
aliases: [접속, 균사망 접속]
category: 장치
worldbuilding_axis: 균사망
english: Mycelial Linking
romanization: Gyunsa Jeopsok
version: 현행
tags:
  - category/장치
  - axis/균사망
  - version/현행
sources:
  - 룰북 3판 p.24
related:
  - "[[공유 기억]]"
  - "[[무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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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필드가 9분류, worldbuilding_axis 필드가 세계관축입니다. 이 두 필드가 tags 배열 안에 category/장치axis/균사망 형태로 들어가서 검색에 걸립니다. 7장에서 3차 골격 빌드를 자세히 다룰 때 이 frontmatter 구조를 다시 다룹니다.

세계관축 운영의 함정 둘

작업 중 자주 만나는 함정 둘을 짚어 둡니다. 첫째는 세계관축의 인플레이션으로, 처음에는 6개였는데 "일반"에 넣기 애매한 표제어가 나올 때마다 새 축을 만들다 보면 어느새 12개로 불어나는 일이 있습니다. 세계관축이 10개를 넘어가면 Vault 그래프 뷰에서 색 구분이 의미를 잃고 검색 필터를 쓰기도 복잡해져, 관리가 부담스러워집니다. 그래서 새 축이 필요해 보일 때는 먼저 기존 축으로 흡수할 수 있는지를 살피고, 흡수가 불가능할 때만 신설하되 그때마다 프로파일링 갱신에 기록을 남깁니다.

둘째는 9분류와 세계관축의 혼동입니다. 「균사해」의 "균사망"이라는 세계관축과 "장치"라는 9분류를 혼동해 균사망 관련 키워드를 전부 장치 분류에 넣거나, 거꾸로 "장치" 분류를 세계관축으로 정하려는 시도가 그 예입니다. 9분류는 서사적 기능, 곧 무엇을 하는가를 묻고 세계관축은 세계관 구조, 곧 어디에 속하는가를 묻는 것이어서, 같은 균사망 영역 안에도 장치와 인물과 가치와 사건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두 기준이 서로 직교한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둡니다.

hub 결정의 보조 자료

hub 결정은 8장에서 자세히 다루므로, 여기서는 세계관축이 그 결정에 어떻게 보조가 되는지만 미리 짚어 둡니다.

한 세계관축 안에서 관련키워드 인용 횟수가 가장 높은 표제어가 그 축의 hub 후보입니다. 「균사해」라면 "균사망" 축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표제어가 그 축의 hub 후보가 되고 "종족" 축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표제어가 그 축의 hub 후보가 되니, 이렇게 축별 hub를 찾으면 본 IP의 세계관 영역마다 핵심 표제어가 어디에 있는지가 드러납니다. 여기에 전체 인용 횟수 상위 표제어까지 함께 놓고 보면 Vault의 구조적 중심이 입체적으로 떠오릅니다.

이 두 렌즈가 있어야만 보이는 질문이 있습니다. "균사망 축의 hub 표제어는 어떤 것들인가"와 "종족 축의 hub 표제어는 어떤 것들인가"를 비교했을 때, 어느 축이 더 많은 hub를 가졌는가. 이 비교가 "이 IP가 어느 세계관 영역에 가장 깊이 파고들었는가"를 보여 줍니다. 5년간 운영하면서 균사망 축에 hub가 40개인데 종족 축에는 hub가 5개라면, 종족 세계관이 상대적으로 덜 발전했다는 신호입니다. 이 신호가 다음 창작 방향을 결정하는 데 자료가 됩니다.

두 좌표계를 손에 들고

프로파일링에서 확정된 허용값 목록이 2차 통합 위임 시 함께 전달되어 AI 작업 동료가 각 표제어에 후보 축을 부착하고, 사람이 검수에서 확정합니다. 한 분류 기준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이 두 기준의 교집합 검색으로 보입니다.

7장은 3차 골격 빌드로, 13컬럼 CSV가 갖춰지면 옵시디안 .md 파일 1,500개로 자동 변환되는 단계입니다. 사람의 손이 거의 닿지 않는 자동화 단계이지만, 그 결과로 비로소 화면에 1,500개의 점과 선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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