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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제3장

MEJE Works · Chapter 3

제3장. 라이브러링이 끝난 다음 - Vault에서 LOREBOOK으로

한 IP를 5년 운영해 온 한 사람의 책상 위 풍경을 상상해 봅니다. 룰북 일곱 권이 책장 한 쪽에 쌓여 있습니다. 1·2·3판 본편이 가장 두껍고, 그 사이에 보조 자료집 두엇이 끼어 있고, 표지가 닳은 0판이 한 권 남아 있습니다. 컴퓨터 폴더에는 단편 백 편이 텍스트 파일로 들어 있고, 기획서 폴더에는 v1.0·v1.1·v1.1_수정·v1.2_최종_재최종이 같은 이름으로 서른 장 정도. 외부 위키 페이지가 다른 모니터에 떠 있고, 그중 살아 있는 페이지는 200개도 안 됩니다.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본 IP의 공식 자료인지 한 사람의 머릿속에만 정리되어 있고, 그 머릿속의 자료가 흐려지면 IP가 흐려집니다. 이 풍경에서 LOREBOOK 한 권으로 가는 길의 첫 단계가 라이브러링입니다.

라이브러링이 끝난 다음을 봅니다. 흩어져 있던 자료가 옵시디안 작업 폴더 한 곳에 모여 있고, 사이드바에 1,500개의 .md 파일이 가나다순으로 늘어서 있고, 그 위 그래프 뷰 버튼을 누르면 1,500개의 노드가 5,000~10,000개의 링크로 연결된 구조가 한 화면에 펼쳐집니다. 노드가 빽빽하게 모여 있는 영역이 본 IP의 핵심이고, 듬성한 영역이 본 IP의 변두리입니다. 한 사람의 머릿속에만 있던 자료가 비로소 손에 잡히는 자료로 변환된 모습이고, 이것이 라이브러링이 끝난 한 IP의 Vault이자 LOREBOOK 작업이 받는 표준 입력입니다.

LOREBOOK 작업이 9~14개월에 끝나는 까닭의 절반은 이 입력의 모양에 있습니다. 흩어진 룰북·단편·기획서·외부 위키를 직접 더듬어 표제어를 뽑고 분류하고 정리하는 단계, 즉 라이브러링이 미리 끝나 있다는 것. LOREBOOK은 그 정리된 자료를 받아 한 권의 책으로 묶는 일이고, 이 회는 그 입력의 모양을 짚어 두는 회입니다.

라이브러링이 아직 끝나 있지 않아도 한 IP의 자료가 어느 정도 모인 상태이면 LOREBOOK 작업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라이브러링은 자료의 정리 짝 도구로 함께 따라옵니다. 다만 이 회의 설명은 라이브러링이 끝난 Vault를 표준 입력으로 가정합니다.

처음 Vault를 열었을 때

옵시디안에서 라이브러링이 끝난 작업 폴더를 처음 열면 사이드바에 1,000~2,000개의 .md 파일이 알파벳순 또는 가나다순으로 늘어섭니다. 폴더 구조는 IP에 따라 다릅니다. 카테고리별 폴더(인물·장소·사물 등) 안에 표제어 .md 파일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고, 단일 폴더에 모든 .md 파일을 두고 frontmatter의 분류 정보로만 구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LOREBOOK 작업은 어느 쪽이든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그래프 뷰입니다. 사이드바 위 검색창 옆 그래프 뷰 버튼을 누르면 한 화면에 1,500개의 노드와 그 사이를 잇는 링크가 펼쳐집니다. 노드 하나가 표제어 한 개, 링크 하나가 한 표제어에서 다른 표제어로 가는 wikilink 한 개입니다. 이 그림이 한 IP의 초상이 됩니다.

노드가 빽빽하게 모여 있는 영역이 본 IP의 핵심입니다. 인물군이 모여 있을 수도 있고, 한 도시의 자료가 한 영역에 응집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듬성한 영역은 자료가 적은 부분이고, 그 듬성함이 IP의 약점이 아니라 IP의 우선순위를 보여 줍니다. 독자가 이 IP에서 무속을 가장 자주 만났다면 무속 영역이 빽빽하고, 도시 풍속을 가장 자주 만났다면 그 영역이 빽빽합니다. 라이브러링은 IP의 그런 우선순위를 그대로 받아 정리한 자료입니다.

LOREBOOK 작업의 출발점은 1,500개의 노드와 5,000~10,000개의 링크입니다. 앞으로 만들어 갈 책 한 권은 이 노드들을 부·장·절로 묶어 한 권의 양장본으로 마무리하는 작업의 결과입니다.

한 표제어가 어떤 모양으로 들어 있는가

이 글은 가공 IP "○○"을 사례로 사용합니다. "○○"은 한국 무속과 19세기 영국 풍속을 섞어 만든 가상의 IP로, 무당·요리·일상이 한 도시에 공존하는 세계관입니다. 두 자료가 시간·공간상 멀리 떨어져 있어 어느 독자의 IP에도 직접 겹치지 않고, 그래서 절차를 다른 IP에 옮길 때의 추상 사례로 짜기 좋은 조합입니다. 신내림 의식, 박수무당, 맺힘, 헤원 식당, 6스타일지구, 메리턴, 헌스포드 사택 같은 표제어들이 이 IP의 자료에 해당합니다. 독자 자신의 IP가 다른 성격이라도 절차의 적용 방식은 같습니다.

Vault 안의 .md 파일 하나를 펼쳐 봅니다. 가공 IP "○○"의 한 표제어 사례.

---
title: 신내림 의식
aliases: [강신 의례, 내림굿]
category: 장치
worldbuilding_axis: 무속
english: Spirit Possession Ritual
romanization: Sinnaenim Uisik
version: 현행
sources:
  - 룰북 3판 p.24
  - 단편 047
related:
  - "[[박수무당]]"
  - "[[맺힘]]"
  - "[[빙의]]"
translation_notes:
  - 음차_권장: "Sinnaenim Uisik"
  - 해설_영문: "spirit-descent ritual; the moment when a Mudang first hosts a deity"
tags:
  - category/장치
  - axis/무속
  - version/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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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내림 의식

## 정의

박수무당이 처음으로 신을 받는 의례. 무속에서 한 무당의 일생에서 가장 무거운 순간을 차지한다.

## 상세설명

신내림 의식은 박수무당이 자기 안에 신을 받아들이는 첫 의례이다. 의식이 끝나면 그 무당은 신의 통로가 된다. 의식 자체는 며칠에 걸쳐 진행되며, 무당의 가족과 동네 사람들이 함께한다. 의식의 결과로 빙의가 일어나면 그 무당은 정식 박수무당으로 인정받고, 실패하면 다시 시도하지 못한다.

%% LLM %%

신내림 의식이라는 이 의례는 본 IP에서 한 무당의 영혼이 처음으로 다른 영혼을 받아들이는 순간이다.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무당의 몸은 점점 가벼워지고, 어느 순간 그 몸이 더 이상 자기 자신만의 것이 아니게 된다. 그 가벼움이 무당이라는 직능의 시작이다.

%% /LLM %%

## 관련 표제어

- [[박수무당]]. 의식 후의 직능
- [[맺힘]]. 의식이 푸는 대상
- [[빙의]]. 의식 결과로 일어나는 현상

이 한 파일이 LOREBOOK이 받는 입력의 한 단위입니다.

가장 위의 ---로 둘러싸인 영역이 frontmatter입니다. YAML(YAML Ain't Markup Language) 형식으로 적혀 있고, 키와 값이 콜론으로 짝지어진 구조라 사람이 직접 읽을 일은 드뭅니다. 옵시디안 검색이나 자동화 스크립트가 이 영역을 읽고, LOREBOOK 작업의 자동화가 frontmatter에 의존합니다.

그 아래에 정의 한두 줄이 오고, 다음에 상세설명 두세 단락이 옵니다. 그 다음이 %% LLM %%로 둘러싸인 산문 블록입니다. 라이브러링 4차 서술 집필에서 AI 작업 동료가 짜낸 200~1,000자 분량의 산문이 이 부분에 들어가 있고, %%는 옵시디안의 블록 표시로 자동화 스크립트가 산문 영역을 따로 추출할 수 있게 하는 표지입니다. 마지막은 관련 표제어 목록.

이 다섯 부분이 1,500개의 .md 파일에 같은 형식으로 정렬되어 있다는 점이 LOREBOOK 작업의 자동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같은 위치에 같은 자료가 있으면 한 항목씩 읽지 않고도 1,500 항목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9분류 - 서사 안에서 무엇을 하는가

frontmatter의 category 필드 값은 9개 중 하나입니다. 9분류는 한 키워드가 서사 안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가를 묻는 분류입니다. 분류 자체보다 그 분류가 던지는 질문이 흥미롭습니다.

이 표제어는 서사에서 무엇을 하는가. 이름표인가(전문용어), 인격인가(인물), 무대인가(장소), 도구인가(사물), 사건인가, 작동 원리인가(장치), 분위기인가(미장센), 사고 단위인가(개념), 윤리적 원리인가(가치). 9가지 중 하나로 답이 나옵니다.

가공 IP "○○"의 표제어 몇을 9분류로 답해 봅니다. 흑공·코핀·임플란트는 IP 고유 용어이니 전문용어, 강명숙·박수무당·베넷 가는 인격체이니 인물, 메리턴·신단·헌스포드 사택은 공간이니 장소에 들어갑니다. 마법 지팡이·동인도 회사는 도구나 추상 집단이니 사물, 청혼 사건·흑공 발생·신내림 의식은 일어난 일이니 사건, 차원이동·매팅·빙의는 작동 원리이니 장치에 해당합니다. 비·검은 색·북소리는 반복되는 감각 모티프이니 미장센, 한정상속제·결혼 경제학은 추상 개념이니 개념, 자유·희생·운명은 윤리 원리이니 가치에 들어갑니다.

9분류의 묘한 점은 그것이 모든 IP에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무협 IP의 무공(장치)이든, SF IP의 워프 드라이브(장치)든, 19세기 영국 IP의 한정상속제(개념)든, 모두 같은 9개 칸 어딘가에 들어갑니다. 톨킨의 〈실마릴리온〉을 9분류로 통과시키면 발리노르(장소)·일루바타르(인물)·실마릴(사물)·다고르 다고라스(사건)·마법(장치)·바라히르의 반지(사물)가 같은 9칸 안에 들어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도 다카마쓰(장소)·다무라 카프카(인물)·돌(사물)·고양이 살해 사건(사건)·꿈의 매개(장치)로 같은 9칸. 한 IP의 모든 표제어가 같은 9개 분류로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서사의 보편적인 골격을 시사합니다. 어떤 이야기든 사람이 있고, 장소가 있고, 사건이 있고, 도구가 있고, 작동 원리가 있다는 것.

세계관축 - 본 IP가 어떤 영역들로 짜여 있는가

세계관축은 9분류와 다른 질문입니다. 한 키워드가 본 IP의 어떤 영역에 속하는가. 9분류와 달리 IP마다 답이 다릅니다.

가공 IP "○○"의 세계관축은 무속·요리·혼령·현세·관계·일반의 6개입니다. 이 IP가 자기 자신을 여섯 영역의 합으로 인식한다는 뜻이고, 이 여섯이 다른 IP에서는 다르게 정해집니다. 판타지라면 마법 체계·세계 지리·종족·정치 세력·신화·일반 같은 축이 일반적이고, SF라면 기술·사회 체계·우주 지리·생물학·역사·일반이 자연스럽고, 무협이라면 무공·문파·강호 세력·세계·인연·일반이 적합합니다. 〈Eberron〉이라면 마법공학·드래곤마크·다섯 국가·종교·일반의 다섯 축이 본 IP의 자기 인식을 짭니다. 마법공학(Magitech)이라는 한 축이 〈Forgotten Realms〉의 위브 마법과 다른 〈Eberron〉의 정체를 짚어 보이고, 그 한 축이 〈Eberron〉을 다른 D&D 세팅과 갈라놓는 분기점이 됩니다. 〈Disco Elysium〉의 한 IP를 풀면 정치 사상·계급 갈등·기억 상실·도시 풍속·마술사실주의 다섯 축이 그 게임의 정체를 보입니다.

축의 개수와 이름은 라이브러링 1차 주기에서 결정됩니다. 축이 너무 적으면(3개 이하) 한 축에 너무 많은 표제어가 몰려 분류가 무의미해지고, 너무 많으면(8개 이상) 축 사이의 경계가 흐려져 어느 표제어를 어느 축에 둘지의 결정이 매번 어려워집니다. 보통 5~7개가 자연스럽습니다.

세계관축이 흥미로운 까닭은 그것이 창작의 결정이라는 점입니다. "이 IP는 무속·요리·혼령·현세·관계·일반의 여섯 영역이다"라는 결정은 같은 자료를 가지고 다른 IP에서는 다른 축으로 갈렸을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가공 IP "○○"이 무속과 요리를 한 축에 묶었을 수도 있고, 혼령과 현세를 분리하지 않고 합쳤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영역이 한 축이 되고 어느 영역이 다른 축이 되는가의 결정이 그 IP의 자기 인식을 보여 줍니다.

두 좌표가 직교한다

9분류와 세계관축이 LOREBOOK 작업의 핵심 자료가 되는 까닭은 두 분류가 서로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학에서 직교라고 부르는 관계.

같은 인물(9분류 인물)이 무속 영역에 속할 수도, 요리 영역에 속할 수도, 혼령 영역에 속할 수도 있습니다. 9분류가 인물이라는 사실이 그 인물이 어느 세계관축에 속하는지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속 영역에 속하는 표제어가 인물일 수도 있고 장소일 수도 있고 장치일 수도 있습니다.

한 표제어는 (9분류 한 개) × (세계관축 한 개)의 두 좌표를 갖습니다. 예를 들어 "신내림 의식"은 9분류 장치 × 세계관축 무속으로 매겨집니다. 이 두 좌표가 평면을 이루고, 1,500개의 표제어가 그 평면 위 어딘가에 한 점씩 놓입니다.

이 평면 구조가 LOREBOOK 부 매핑의 자동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9분류가 어느 부에 들어가는지를 결정하고, 세계관축이 그 부 안에서 어느 장에 들어가는지를 결정하는 식입니다. 사람이 손으로 1,500 표제어를 한 부씩 분류하지 않고, 두 좌표 검색으로 매핑 후보를 자동으로 짜냅니다.

13컬럼 - 한 표제어가 짊어진 자료

라이브러링이 한 표제어에 채워 둔 정보는 13개의 필드로 구성되고, 이를 13컬럼이라 부릅니다. 13개를 기능으로 묶으면 다섯 영역에 모입니다.

식별 자료가 셋입니다. IDX(일련번호), title(대표 표기), aliases(이칭·별칭). 분류 자료가 둘입니다. category(9분류), worldbuilding_axis(세계관축). 이 다섯이 한 표제어를 어떻게 부를 것인가어디에 둘 것인가에 답합니다. 본문 자료가 셋입니다. 한 줄 정의, 두세 단락의 상세설명, 그리고 관련 키워드(related, wikilink 형식의 다른 표제어)가 표제어의 내용을 짭니다. 다국어 자료가 셋입니다. english(영문 표기), romanization(국어 로마자 표기), translation_notes(다국어 발간 시 주의사항)로 외국어판 발간이 있는 IP에서 채워집니다. 마지막 메타 자료가 둘입니다. version(현행/과거/폐기/이중표기/미정의 다섯 상태)과 sources(본 IP의 어느 자료에서 등장하는지의 출처).

LOREBOOK 작업에서 13개가 모두 한 번씩 호출됩니다. title이 항목 제목으로, categoryworldbuilding_axis가 부 매핑으로, 정의가 한 줄 요약으로, 상세설명이 도입 단락으로, related가 관련 항목 섹션으로, version이 본문 등장 가부 결정으로 쓰입니다. 이 13개 중 LOREBOOK이 그대로 받는 것이 8개(title·aliases·category·worldbuilding_axis·english·romanization·version·translation_notes)이고, LOREBOOK이 자기 영역에서 추가로 결정하는 것이 셋입니다. hub_or_leaf(표제어의 비중이 hub인지 leaf인지), lorebook_section(어느 부·장·절에 들어가는지), 그리고 LOREBOOK 자체 태그.

이 원칙이 9~14개월의 작업 시간 단축의 한 축입니다. 1,500 항목의 frontmatter를 LOREBOOK이 직접 결정한다면 한 주가 더 듭니다. 라이브러링이 결정한 13컬럼을 그대로 받으면 그 한 주가 사라집니다.

변환 패턴 - 1:1, N:1, 1:N

Vault 표제어 1,500개와 LOREBOOK 항목 1,500개의 관계는 보통 1:1로 옮겨 가지만, 늘 그렇지는 않습니다. 두 가지 다른 패턴이 가끔 등장하고, 둘이 LOREBOOK 작업에서 사람의 결정이 들어가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약 80%)은 그대로 1:1로 옮겨 갑니다. 한 Vault 표제어가 한 LOREBOOK 항목으로 옮겨 가는 경우입니다. 위의 신내림 의식이 그 패턴으로 LOREBOOK 2부 §3 무속 체계의 한 항목이 됩니다. 라이브러링 frontmatter가 LOREBOOK frontmatter로 그대로 옮겨 가고, 산문 블록이 LOREBOOK 본문으로 옮겨 갑니다. 가장 가벼운 변환 패턴입니다.

약 15%는 여러 Vault 표제어가 한 LOREBOOK 항목으로 통합되는 N:1 패턴입니다. 가공 IP "○○"의 Vault에 [[궁정구]], [[살롱즈]], [[힙스]], [[자본구]], [[노마드]], [[서민구]] 여섯 개의 표제어가 있고, 모두 9분류 장소이고 세계관축 현세에 속한다고 합시다. 본 IP에서 이 여섯이 합해서 "여섯 개의 아침"이라는 한 큰 단위를 이룬다면, LOREBOOK에서는 이 여섯을 한 항목으로 통합할지 여섯 항목으로 따로 둘지의 결정이 들어옵니다.

통합 항목은 한 번에 6개 영역을 함께 보여 주는 데 적합합니다. 독자가 "○○ IP의 여섯 스타일지구"라는 큰 그림을 한 항목에서 받습니다. 분할 항목은 6개 영역 각각을 자세히 다루는 데 적합합니다. 독자가 한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 옮겨 가면서 각 영역을 따로 만집니다. 둘 다 두는 길도 있는데, 4부 §1에 통합 개관 항목을 두고 6부 §1에 분할 항목 여섯 개를 따로 두는 방식입니다. 독자가 4부에서 큰 그림을 잡고 6부에서 자세한 일상을 봅니다. 어느 방식이 적합한지의 결정은 본 IP의 성격과 독자의 사용 패턴을 아는 사람이 합니다.

반대로 약 5%는 한 Vault 표제어가 여러 LOREBOOK 항목으로 분할되는 1:N 패턴이고, 메가-hub에 한정해 적용합니다. 가공 IP "○○"의 Vault에 메가-hub 표제어 흑공이 있다고 합시다. 본 IP의 중심에 있고, 다른 모든 표제어가 흑공을 인용합니다. Vault 안에서는 한 표제어이지만 분량과 인용 횟수가 너무 커서 한 LOREBOOK 항목으로는 다 담기지 않습니다. 이때 LOREBOOK이 흑공을 셋으로 분할합니다. 2부 §1 흑공의 본질(정의·법칙), 4부 §3 흑공 발생지(분출되는 지리), 7부 §2 흑공 처리 직군(다루는 직업)으로 갈라 둡니다.

한 표제어를 너무 많이 갈라 두면 정보가 흩어지므로 1:N은 메가-hub에만 적용하고, 일반 hub에는 적용하지 않습니다.

버전상태 - IP의 시간 층위

version 필드는 다섯 상태 중 하나를 가지고, 각 상태가 IP의 시간 층위를 가리킵니다. 한 IP가 5년·10년 운영되면서 표기와 의미가 바뀌어 온 흔적이 이 필드에 남습니다.

대부분의 표제어는 현행입니다. 본 IP에서 현재 사용 중인 자료로 LOREBOOK 본문에 정상 등장합니다. 그 다음이 과거입니다. 한 IP의 1판에서 "백룡국"이라 부르던 나라가 3판에서 "동백국"으로 명명이 바뀌었다면 "백룡국"은 과거 표기가 됩니다. 본문에 등장 가능하지만 "구 표기"로 명시하고 현행 표기와 병기하는 원칙을 따릅니다. 폐기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표제어로 본문에는 등장하지 않고 부록 용어집에만 흔적을 남깁니다. 이중표기는 두 표기가 의도적으로 공존하는 경우입니다. 같은 사물을 지역에 따라 다르게 부르는 식으로, 둘을 본문에 함께 두거나 다국어 정합성 자료를 인용해 처리합니다. 미정은 아직 확정하지 못한 표제어로 LOREBOOK 본문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다섯 상태 중 LOREBOOK 본문에 들어가는 것은 현행·과거·이중표기 셋이고, 폐기와 미정은 본문 grep에서 0건이어야 합격입니다. 이 다섯 상태가 한 IP의 시간 흐름을 frontmatter 한 줄에 담아 두는 셈입니다.

tags - Vault를 질의 엔진으로

frontmatter의 tags 필드는 옵시디안의 태그 시스템과 직접 연결됩니다. 라이브러링이 자동으로 부착하는 태그는 category/장치(9분류), axis/무속(세계관축), version/현행(버전상태) 같은 식이고, LOREBOOK이 추가하는 태그는 lorebook/hub(hub/leaf 분류)와 lorebook_section/02-§3-무속체계(부·장·절 위치)입니다.

이 태그 시스템이 Vault를 한 권의 정적 자료에서 질의 가능한 데이터베이스로 바꿉니다.

옵시디안 검색창에 tag:category/장치 AND tag:axis/무속을 넣으면 무속 영역의 모든 장치 표제어가 한 번에 추출됩니다. tag:category/인물 AND tag:axis/요리는 요리 영역의 인물군. tag:version/폐기는 본문에서 빠져야 할 폐기 표제어 전체. tag:lorebook/hub는 심층 항목 후보 모두. 12부형의 부별로 두 좌표 조합을 미리 정해 두고 그 조합으로 검색을 돌리면 부 매핑 후보가 자동으로 짜집니다.

부록 자동 생성도 같은 위치에서 일어납니다. 부록 5 NPC 미니카드는 tag:category/인물 검색 결과에서 자동 추출 가능하고, 부록 4 연대기 총람은 tag:category/사건에서, 부록 1 용어집은 모든 표제어에서 정의 컬럼만 자동 추출됩니다. 정합성 검사도 마찬가지. tag:version/폐기가 본문에 등장하면 FAIL, tag:lorebook/hub인데 본문 분량이 200자 미만이면 WARN.

태그 한 줄이 부착되어 있다는 사실 하나가 1,500 항목의 분류·검색·검증을 자동화의 영역으로 옮깁니다.

본격 작업이 시작되는 시점

다음 회부터의 본격 작업이 시작되는 시점에 독자의 책상 위에 갖춰져 있어야 할 자료는 단순합니다. 옵시디안 Vault 한 작업 폴더, 그 안에 1,000~2,000개의 .md 파일, 각 파일의 frontmatter에 13컬럼이 채워진 상태, 9분류와 세계관축이 IP에 따라 결정된 상태, 그리고 옵시디안 그래프 뷰가 정상 동작하는 상태.

이 갖춤이 미달이라면 라이브러링 단계에서 보강합니다. 13컬럼 일부가 비어 있다면 라이브러링 2차 통합으로 돌아가 채우고, 9분류·세계관축이 결정되지 않았다면 1차 주기로 돌아가 결정합니다. 갖춰져 있다면 곧장 골격 결정 단계로 들어갑니다.

라이브러링이 만든 자료의 모양은 여기까지입니다. Vault 1,500 표제어, 한 .md 파일의 다섯 부분 구조, 13컬럼, 9분류와 세계관축의 두 좌표, 변환 패턴 세 가지, 버전상태 다섯 가지, tags 시스템이 그 전모입니다. 이 자료가 LOREBOOK의 입력이고, 본격 작업은 이 입력을 받아 한 권의 책으로 옮기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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