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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제7장

MEJE Works · Chapter 7

제7장. 세 음색 - 연대기체·현장체·도감체

한 책장에 세 권이 꽂혀 있다고 떠올려 봅니다. 사마천 〈사기〉가 한 권, 톨킨 〈호빗〉이 한 권, 린네 〈자연의 체계〉가 한 권. 세 권을 차례로 꺼내 같은 펼침면을 펼친다고 합시다. 〈사기〉는 한 사건의 시간·인물·결과를 건조하게 적어 두었고, 〈호빗〉은 풀밭의 색과 굴뚝 연기 냄새가 본문에 깔려 있고, 〈자연의 체계〉는 한 종의 분류 코드와 분포가 카드 형식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세 권의 톤이 완전히 다르고, 세 톤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책장 위에서 서로의 자리를 침범하지 않습니다. LOREBOOK 한 권이 이 세 권을 한 책 안에 모아 둔 책이라고 할 만합니다.

같은 사건을 세 가지 음색으로 풀어내면 다른 책 세 권의 한 페이지처럼 읽힙니다.

가공 IP "○○"의 신내림 의식 한 사례를 들어 봅니다. 수평 47년 봄, 메리턴 시 외곽의 무당가에서 일곱 살 여자아이가 신을 받았고 그 가문의 첫 박수무당이 됐다는 사건. 같은 자료를 세 음색으로 풀면 다음과 같이 갈립니다.

[연대기체]
수평 47년 봄, 메리턴 시 외곽의 무당가에서 한 어린 여자아이가 신을 받았다.
당시 아이의 나이는 일곱이었으며, 그 가문의 첫 박수무당이 되었다.
이 사건이 본 가문의 이후 3대에 걸쳐 무당직을 세습하는 시작이 되었다.

[현장체]
그날 새벽도 다른 새벽과 다르지 않았다. 메리턴 시 외곽의 좁은 골목 끝,
한 무당가의 가옥 마당에 향이 길게 타고 있었다. 일곱 살 아이가 신단
앞에 무릎을 꿇었다. 손가락 끝이 향로의 온기에 닿았다. 그 잠깐 사이에
무엇이 그 아이의 몸 안으로 들어왔다.

[도감체]
박수무당 입문 통과 사례 047.
일자: 수평 47년 봄. 장소: 메리턴 시 외곽 무당가.
입문자: 7세 여아. 가문: 첫 박수무당.
빈도: 본 IP 박수무당 평균 입문 연령 6~9세.
통과율: 본 IP 신내림 의식 평균 약 60%.

세 단락에 같은 자료가 들어 있지만 독자가 받는 인상이 완전히 다릅니다. 첫 단락은 한 가문의 한 시점을 건조하게 기록하고, 둘째 단락은 독자를 그 새벽의 마당에 함께 서 있게 하고, 셋째 단락은 분류학자의 표 안에 그 사건을 한 사례로 등재합니다.

LOREBOOK 한 권 안에 단일 음색만 흐르면, 즉 450페이지가 모두 같은 톤이면 독자가 한 시간 안에 지칩니다. 세 음색을 부별로 분배하면 한 권 안에서 톤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독자가 매 부에서 다른 책의 한 페이지를 만나듯 LOREBOOK을 통독합니다. 핵심 셋(연대기체·현장체·도감체)에 보조 넷(머리말·에세이·법칙해설·도구체)을 더한 7 음색을 12부에 분산해 매핑하는 방식입니다. 이 회는 그 핵심 셋을 자세히 풀고 보조 넷을 짧게 짚습니다.

연대기체 - 史

연대기체는 역사 기록자의 톤입니다. 한자로는 史(역사 사)에 해당하고, 한 사건이 언제 어디서 누구에 의해 일어났는지를 건조하게 기록합니다.

특징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화자가 사건에 감정을 싣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한 사건이 비극이라도 비극이라고 평가하지 않고, 영광이라도 영광이라고 평가하지 않습니다. 사건 자체를 있는 그대로 적습니다. 사건의 의미를 화자가 결정하지 않고, 독자가 사건의 의미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자료만 펼쳐 둡니다.

둘째는 시간·공간 좌표의 명시입니다. "수평 47년 봄"이라거나 "메리턴 시 외곽"이라거나 "박수무당 김씨" 같은 식으로 시간과 장소와 인물의 좌표가 분명합니다. 모호한 표현(어느 때, 어딘가에서, 누군가)을 피합니다.

셋째는 판단 유보입니다. 위의 연대기체 사례에서 "이 사건이 본 가문의 이후 3대에 걸쳐 무당직을 세습하는 시작이 되었다"의 마지막 줄이 평가가 아니라 사실의 진술이라는 점에 주목할 만합니다. 같은 사건을 다른 방식으로 짜면 "어린 나이에 그토록 무거운 짐을 지게 된 것은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이 사건은 결국 한 가문의 빛나는 역사의 시작이었다"가 되는데, "어린 나이"·"무거운 짐"·"운명"·"빛나는"·"결국"이 모두 화자의 판단입니다. 연대기체는 이 판단을 독자에게 넘깁니다.

LOREBOOK에서 연대기체가 어울리는 영역은 3부 역사·연대기와 12부 부록의 연대기 총람입니다. 독자가 그 부를 펼쳤을 때 한 IP의 시간 축을 건조하게 따라가도록 짜는 작업입니다. 본보기로는 사마천 〈사기(史記)〉의 본기·세가·열전, 김부식 〈삼국사기〉, 〈조선왕조실록〉이 있습니다. 모두 한 사건을 평가하지 않고 시간·공간·인물 좌표로만 기록하는 톤입니다. 게임 쪽에서는 D&D 〈Forgotten Realms〉의 연대기 부록과 〈Warhammer〉의 제국 연혁이 같은 음색에 해당합니다.

현장체 - 場

현장체는 한 장소에 직접 있는 사람의 톤입니다. 한자로는 場(터·마당 장)에 해당하고, 그 장소의 냄새·소리·거리·인파를 화자가 자기 감각으로 느끼면서 풀어 갑니다.

특징은 감각 우선, 1~2인칭 근접, 거리·인파·일상의 구체성 셋입니다.

시각·청각·후각·촉각·미각의 자료가 본문에 등장합니다. "그 거리에는 오일 냄새가 났다", "복도의 끝에서 멀리 종이 울렸다", "한 손에 잡힌 동전의 무게가 묵직했다". 화자가 그 장소에 있는 시점이라 추상이 아니라 구체로 풀립니다. 도시 일반이 아니라 한 골목, 인물 일반이 아니라 한 행인을 들여다봅니다.

가공 IP "○○"의 힙스 거리 묘사 한 단락이 현장체의 본보기입니다.

힙스 거리의 늦은 밤, 두 시쯤 지나면 오일 냄새가 한층 진해진다.
한 골목 안쪽의 작은 식당에서 늦은 야식을 짓는 시간이고, 거리에는
한두 명의 행인이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빠르게 지나간다. 한 카페의
창문 너머로 박수무당 한 사람이 얇은 차를 마시는 모습이 보인다.
그가 들고 있는 잔의 김이 창에 닿아 흐려진다.

시각(차의 김, 창의 흐려짐), 후각(오일 냄새), 시간(두 시쯤), 인물의 동작(주머니에 넣은 채, 차를 마시는 모습)이 풍부합니다. 독자가 그 골목에 함께 서 있는 시점에 가깝습니다.

LOREBOOK에서 현장체가 어울리는 영역은 4부 지리, 6부 일상·문화, 7부 장르 액터입니다. 독자가 본 IP의 도시·동네·일상에 직접 서 보도록 짜는 작업입니다. 본보기로는 톨킨 〈호빗〉의 샤이어 묘사가 있는데, 풀밭의 색과 연기 냄새, 둥근 문의 모양이 본문에 깔리는 방식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의 도쿄 골목,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의 일상 풍경도 같은 성격입니다. 게임 쪽에서는 〈Disco Elysium〉의 마르티네즈 거리 묘사, 〈Sekiro〉의 사찰 풍경이 현장체로 쓰여 있습니다.

현장체의 주의점은 감각이 너무 풍부해지면 정보 밀도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LOREBOOK은 결국 자료를 전달하는 책이라 독자가 30분 통독하고 한 인물의 일상을 받아 가야 합니다. 현장체가 시적인 산문으로 흐르면 독자가 한 페이지에서 자료를 거의 받지 못한 채 다음 페이지로 옮겨 갑니다. 감각의 풍부함과 자료의 명료함 사이의 균형이 현장체의 합격선이고, 한 단락에 한두 가지 감각 자료에 한두 가지 사실 자료를 함께 두는 식이 자연스럽습니다.

도감체 - 鑑

도감체는 분류학자의 톤입니다. 한자로는 鑑(거울 감, 도감 감)에 해당하고, 자연 도감처럼 한 종을 분류 코드와 측정치로 정리합니다.

특징은 분류 코드와 측정치, 판단 보류, 카드 형식 셋입니다. 한 표제어의 자료가 분류 코드, 분량 단위, 빈도 측정 같은 형식으로 정리되고, 표나 글머리표 형식이 자주 등장합니다. 분류학자는 한 종을 좋다 나쁘다 평가하지 않고, 측정치를 적고 분류를 짚고 다른 종과의 차이를 짚습니다. 한 항목이 카드처럼 정렬되어 사진(또는 일러스트), 분류 코드, 분포 지역, 특징이 일정한 위치에 들어갑니다.

가공 IP "○○"의 박수무당 카드 한 사례.

박수무당 (학명: Mudang masculus)
분포: 본 IP 전 지역. 도시 무당가 50%, 시골 가옥 30%, 떠돌이 20%
빈도: 본 IP 전체 인구의 약 0.05%
입문: 신내림 의식 통과
세분: 신단지기·법사·떠돌이 무당
관련 메카닉: 빙의·신내림·맺힘

분류 코드(학명), 분포 비율, 빈도, 입문 조건, 세분 분류, 관련 메카닉이 카드 형식으로 정렬되어 있습니다. 한 종으로서의 박수무당이 분류학자의 시선으로 펼쳐집니다.

LOREBOOK에서 도감체가 어울리는 영역은 8부 차원·공간 도감, 9부 존재 도감, 10부 세력 도감입니다. 독자가 한 IP의 자료를 분류 체계로 검색할 때 짜는 작업입니다. 멀리 있는 본보기는 린네의 〈자연의 체계〉(1735)이고, 동식물을 학명·분포·특징으로 정리한 도감의 원형에 해당합니다. 가까운 본보기로는 D&D 〈Monster Manual〉, 〈Pokémon〉의 포켓몬 도감, 〈Star Wars〉의 〈Visual Dictionary〉가 있고, 한국에서는 〈한국의 새〉, 〈한국 식물 도감〉이 같은 톤입니다.

도감체의 주의점은 본문이 너무 카드 형식에 의존하면 산문의 흐름이 끊긴다는 점입니다. 카드만 늘어놓으면 독자가 한 항목씩 점프하면서 읽게 되고, 도감 자체로는 통독이 어렵습니다. 카드형 자료에 짧은 산문 단락을 끼워 넣어 카드 사이의 흐름을 만들어 두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보조 4 음색

핵심 셋 외에 보조로 작동하는 음색이 넷 있습니다.

머리말체는 책의 첫 부분이나 각 부의 첫 부분에 등장하는 화자의 직접 인사 톤입니다. "한 가지 풍경을 떠올려 봅니다" 같은 성격이고, 1장의 첫 단락이 머리말체의 한 사례. 독자에게 작가가 직접 말을 거는 부분.

에세이체는 1부 세계 톤이나 작가의 후기에 등장하는 자유로운 사고 흐름입니다. 정해진 형식보다 화자의 사고 흐름을 따라가는 톤. 한 IP의 정체를 독자에게 짧은 글로 풀어내는 부분이고, 비중이 가벼운 부분에 들어갑니다.

법칙해설체는 2부 세계 법칙에 등장합니다. 한 메카닉의 작동 원리를 풀어내는 톤으로, 도감체와 가깝지만 측정치보다는 원리 자체를 다룹니다. 다음 회의 이중 서술이 법칙해설체와 어울립니다.

도구체는 12부 부록에 등장합니다. 용어집·색인의 정의 한 줄, 지도의 캡션, 연대기 총람의 한 줄이 모두 도구체로 짜입니다. 독자가 자료를 도구로 사용할 때 친절히 안내하는 톤이고, 본문이 아니라 참조 자료의 영역입니다.

보조 넷이 핵심 셋과 함께 7 음색을 이루고, 독자의 IP에 따라 비중이 달라질 수 있지만 표준은 위 7 음색의 분산 매핑입니다.

부별 음색 매핑

7 음색이 12부에 어떻게 분산되는지를 짚어 둡니다. 각 부의 주 음색이 6070%, 보조 음색이 3040%로 분산되는 식입니다.

서문은 머리말체. 1부 세계 톤은 에세이체 주에 현장체 보조(도시 풍경). 2부 세계 법칙은 법칙해설체 주에 도감체 보조(분류 자료). 3부 역사·연대기는 연대기체 주에 에세이체 보조(변곡점 해설). 4부 지리는 현장체 주에 도감체 보조(지명 카드). 5부 사회·정치·경제는 도감체 주에 연대기체 보조(기업 연혁). 6부 일상·문화는 현장체 주에 에세이체 보조(관습 해설). 7부 장르 액터는 현장체 주에 도감체 보조(직군 카드). 8부 차원·공간 도감은 도감체 주에 연대기체 보조(계 발견사). 9부 존재 도감은 도감체 주에 현장체 보조(생태). 10부 세력 도감은 도감체 주에 연대기체 보조(세력 변천). 부록은 도구체.

3·4·6·7부의 주 음색이 다 다르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3부는 연대기체, 4·6·7부는 현장체로 갈리는 셈입니다. 독자가 LOREBOOK을 통독하면서 부를 넘길 때 매번 다른 성격의 산문을 만나고, 같은 책 안에서 톤이 자연스럽게 바뀝니다. 5부와 8·9·10부의 도감체가 비슷하게 묶여 있어서 도감 영역의 통독이 한 흐름으로 이어지고, 1부와 6부의 에세이체·현장체 보조가 책의 도입과 일상 부분을 친밀하게 만들어 줍니다.

한 부 안에서도 음색은 분산된다

부별로 주 음색을 정해 두었지만 한 부 안에서도 음색이 완전히 단일하지는 않습니다. 주 음색이 6070%, 보조 음색이 3040%로 분산되고, 그 분산이 항목의 깊이를 만듭니다.

9부 존재 도감의 주 음색은 도감체이지만, 한 인물의 일상을 묘사하는 짧은 단락에서는 현장체가 등장합니다. 가공 IP "○○"의 박수무당 김미선 카드 한 사례를 보면 도감체와 현장체와 연대기체가 한 항목 안에 함께 들어 있습니다.

박수무당 김미선

분류: 인물·무속
분포: 메리턴 시 무당가
입문: 수평 35년 봄, 일곱 나이에 신내림
세분: 신단지기 (현재)
              [도감체. 위 자료]

김미선은 매일 새벽 세 시에 일어난다. 신단의 향을 새로 갈고,
밤사이 굳어 있던 향로의 재를 골고루 푼다. 손가락 끝이 향로의
온기에 잠시 머무는 순간, 그것이 그의 하루의 시작이다.
              [현장체. 일상 묘사]

가문 안에서 김미선의 위치는 4대째 세습되는 무당직의 마지막
계승자다. 가문의 무당직이 김미선에서 끊길지, 그가 받은 신을
다시 다음 세대에 물려줄지는 아직 미정이다.
              [연대기체. 이력]

이 한 항목 안에 도감체·현장체·연대기체가 함께 있습니다. 9부 존재 도감의 주 음색은 도감체이지만, 한 인물의 깊이를 보여 주기 위해 다른 두 음색이 자연스럽게 끼어듭니다. 분류 자료(도감체)로 인물을 등재하고, 일상 묘사(현장체)로 그 인물에 살을 붙이고, 이력(연대기체)으로 그 인물의 시간을 짚어 둡니다.

이 분산이 LOREBOOK 산문의 흐름을 풍부하게 만듭니다. 한 부 안에서 단일 음색만 흐르면 단조로워지지만, 주·보조 음색이 분산되면 독자가 한 항목을 읽을 때 톤의 변화를 느낍니다.

절대 금지 다섯 - 어느 음색에서도 피해야 할 톤

7 음색 중 무엇을 사용하든 공통으로 피해야 할 톤이 다섯 있습니다. 음색이 흐르는 영역이 아니라 산문 자체를 망가뜨리는 자료들.

첫째는 강의체입니다. 독자에게 가르치려는 톤이고, "이 세계는 두 가지 메카닉으로 작동합니다. 첫째, 흑공입니다. 둘째, 신기입니다. 여러분은 이 둘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같은 식이 그 본보기입니다. "이 세계는~", "여러분은~"이 강의체의 신호이고, LOREBOOK이 독자가 자기 시간으로 자기 톤으로 만지는 자료라는 점에서 화자가 가르치려는 자세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독자가 자료를 받는 위치가 아니라 자료 옆에 앉아 함께 만지는 위치라야 한다는 뜻입니다.

둘째는 과장된 운명입니다. 서사시적 과포장인데, "운명의 바람이 한 어린 무당의 이마에 닿았다. 그날 신은 한 작은 가옥을 선택했고, 그 선택이 한 가문의 영원한 운명을 결정했다" 같은 식이 그렇습니다. "운명의 바람"이나 "영원한 운명" 같은 큰 표현은 LOREBOOK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한 사건을 큰 표현으로 부풀리면 독자가 자료의 정확성을 의심하게 됩니다. 자료에 비중을 부여하는 것은 큰 표현이 아니라 시간·공간·인물 좌표의 명료함입니다.

셋째는 게임 메타 언급입니다. 룰북의 언어가 본문에 들어오는 경우로, "신내림 의식의 성공 확률은 약 60%로, 플레이어가 주사위를 굴려 결정합니다. 실패 시 캐릭터는 새로 생성해야 합니다" 같은 식이 그렇습니다. "플레이어"·"주사위"·"캐릭터 생성" 같은 게임 메타는 룰북·플레이어 핸드북에 두고, LOREBOOK은 독자가 본 IP에 들어와 있다고 가정합니다. 독자가 IP의 외부에서 IP를 조작하는 시점이 아니라, IP의 내부에서 자료를 만지는 시점이라야 한다는 뜻입니다.

넷째는 트렌디 숙어입니다. 수명이 짧은 표현으로, "박수무당이라는 직군은 한마디로 미친 거다. 진짜 레알 어려운 일이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같은 식이 그렇습니다. LOREBOOK이 5년·10년 동안 독자에게 닿는 자료이므로, 5년 후에 어색해질 표현은 처음부터 피합니다.

다섯째는 단정적 결정론입니다. 세계관에 빈틈이 없다는 표현으로, "신내림 의식이 성공한 무당은 100% 가문의 무당직을 평생 수행한다. 이는 본 IP의 절대 법칙이다" 같은 식이 그렇습니다. 한 IP가 살아 있는 자료라면 절대 법칙은 거의 없고, 예외와 변칙이 자연스럽게 들어갑니다. 단정적 결정론을 피하고 "대부분의 경우~", "한 가지 예외로~" 같은 톤으로 풀어냅니다.

이 다섯이 절대 금지 항목입니다. 7 음색 어디서든 다섯은 피하고, 음색의 자유는 다섯의 회피 위에서 작동합니다.

음색 검수의 합격선

LOREBOOK 작업이 진행되면서 부별 산문의 음색이 매핑에 맞는지를 검수하는 단계가 들어옵니다. 합격선은 셋입니다.

한 부의 산문을 모두 펼쳐 두고 주 음색이 70% 이상을 차지하면 첫 합격선을 통과합니다. 보조 음색이 30%까지 차지하는 것이 표준이고, 보조가 30%를 넘으면 부 음색이 정착하지 않았다는 신호입니다.

두 번째 합격선은 부 사이의 톤 변화가 독자에게 분명한가입니다. 3부에서 4부로 넘어갈 때 독자가 톤의 변화를 느끼는가, 4부에서 5부로 넘어갈 때 톤이 다른가를 봅니다. 변화가 분명하지 않으면 부 음색 매핑이 흐려져 있다는 신호입니다.

세 번째 합격선은 한 부 안의 톤 분산이 50% 이내인가입니다. 한 부의 산문 안에서 음색이 절반씩 분산되어 있다면 그 부의 매핑이 정착하지 못한 채 작업이 진행된 것이고, 부분 재작성이 아니라 전체 재집필 단계로 들어갑니다.

자동 검사가 잡지 못하는 부분은 음색의 미묘한 차이입니다. 명확한 절대 금지(강의체나 과장된 운명 같은)는 자동 검사가 잘 잡지만, 한 음색이 미묘하게 어긋난 부분, 예컨대 도감체에 약간의 강의체가 끼어든 단락 같은 부분은 사람의 안목이 필요합니다. 본 IP의 성격에 맞는 음색 조정도 사람의 몫이고, 표준 매핑이 본 IP에 자연스럽지 않을 때 음색을 조정하는 결정은 사람이 합니다.

7 음색이 한 LOREBOOK 안에서 자연스럽게 흐르면 독자가 통독할 때 매 부에서 다른 자료의 색을 만납니다. 같은 책 안에서 한 부는 시간을 따라가고, 다른 부는 한 골목에 함께 서고, 또 다른 부는 분류 카드 사이를 걷는 흐름이 이어집니다. 단일 음색의 단조로움이 아니라 복수 음색의 흐름이 LOREBOOK의 통독 경험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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